알고 보니 아주 더울 때 캄보디아에 다녀왔습니다.
건기가 반 우기가 반이라는데... 

앙코르문명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캄보디아라는 나라에 대해 더 많이 느끼고 와버렸네요. 잊기 전에 먼저 캄보디아에서의 느낌을 적어봅니다.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

주로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고 아직 도로에 차가 많지는 않은것 같다. 이동할 때 평균속력을 보니 20~30키로 정도 되는것 같았다. 교통신호도 딱히 없고, 중앙선이라는 개념도 없고.. 신호등은 커녕 그나마 횡단보도가  도로위에 그려져있다. 나같은 사람은 교통 신호가 없으니 길을 건너기도 힘들었다. 멀뚱히 서있다가 누가 건너면 따라 건너기 일수... 한국에서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오토바이가 무용지물인데 이곳 사람들은 그 더운데 헬멧까지 쓰고 잘 다닌다.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여자들도 상당히 많고,한 오토바이에 2명은 기본이고 온 가족이 다 타고 다니는것도 봤다.사실 더운데 자전거를 타나.. 헬멧쓰고 오토바이를 타나... 똑같겠지만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여행자를 위한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업으로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 아직 도로에 차도 많지 않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나 차나 속도가 비슷비슷해서 교차로가 나오면 대충대충 양보하면서 지나간다. 가끔은 왠지 자유로워 보이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들이 역주행을 하기도한다 참... 신기한 나라다. 우리도 이런 모습이었겠지?









캄보디아 여행은 오전보다 오후 일정이 좋았다. 느즈막히 3시쯤 만나서 유적 한 군데를 돌아 보고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차안이 좋았다. 석양이 정말 멋지고, 느릿느릿 달리는 차의 속도도 좋고, 이제 씻고 쉴 수 있다는 긴장이 풀어지는 그 느낌도 좋다. 호텔로 돌아가면 씻고 침대에 업드려 그날 찍은 사진을 골랐다. 컴퓨터도 안되고, TV도 볼게 없고 카카오톡은 물론 페이스북도 안되고... 간간히 들어오는 문자나 확인하면서 그렇게 놀다가 잠들었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여유로워 근처로 나가봤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넓은 공원을 봤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도 모르면서 걸었다. 역시... 덥고  길도 못찾는다...
조금 걷다 근처공원에서 그냥 쉬기로했다. 유적관광산업이 발달해서 그런지 주변에 호텔도 많고 좋은 공원도 많다. 저날이 일요일이었던것 같은데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와 코끼리동상앞에 주루룩 세우더니 신발을 벗어던지고 올라가 앉는다. 사진을 찍을까 말까하고 고민하면서 지나가는데  저기 매달려있는 꼬마가 나를 부른다 '헤이~ 헤이~'  손에 들고있는 사진기를 본모양이다. 잘 됐다싶어 몇장찍었다. 일요일은 여기나 저기나 똑같구나. 유적지에서 물건파는 아이들만 보다가 다행히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다.  

혼자 여행을 하면 덥다고 호텔로 돌아갈까? 라는멘트 안해도 되고 얼마나 좋은가.











마지막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별 일정이 없었는데 비행기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이곳으로 왔다. 사실 볼거리는 없었지만 제일기억이 남는 시간이었다. 카메라 든 관광객들이 아니라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은 곳이었다.  현지 음식을 먹고 누워 낮잠을 자고, 못알아 들어도 섞여 앉아 있었다. 3박4일동안 동행했던 캄보디아 현빈도 그냥 아는 동생 같았다. 많이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었다.  명분은 인공저수지 가운데 사원하나가 있고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관광지이지만 현지 유원지에더 비슷하지그늘하나 없는 땡볕에 볼것도 먹을 것도 부실한 곳이었다. 단체로 우르르 왔다가면 별의미가 없을텐데도 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수시로 들어왔다.  가만히 앉아서 살펴보니 전부 한국 관광버스였다. '천천히 쭈~욱 둘러보고오세요' 도대체 뭘보고 오라는건가...;;; 그러더니 잠깐 있다가 다시 가고를 반복...  알수없는 패키지여행의 진실이었다. 









현지에서 말을 섞고 조금이라도 인연이 생긴 사람들이 그립지만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뭐라고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야기 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뷰파인더를 보고 사진을 찍는 다는건..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어쨌거나 그래도 사진한장 없이 그냥 가는게 아쉬워서 결국 나 사진찍어 달라며 카메라를 건내 봤다. 정말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했다. '사진 좀 찍어줄래?'  진작 물어 볼 껄 하는 아쉬움이 아주 가득한 시간이었다. 그 아이의 기억속에 사진처럼 내가 남아있을것만 같다. 지금도 보고싶은 가이드현빈과 함께.
 



WRITTEN BY
하꾸
즐겁자고 사는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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