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을 그냥 좋아하기도 힘들 세상.....'에 해당하는 글 1건

  • 2008.12.02 나. 12

나.

그냥일상 2008. 12. 2. 00:07
양연님의 포스팅을 보고 난 후, 갑자기 100문 100답 쓰듯이 쓰고 싶어지는 나에대한 이야기.


나는

대인배에 집착하는 대인배, 가족 외의 사람들에겐 매우 선량하고 이해심 많은 이해심쟁이, 자기합리화가 심한 나신교 신자, 스스로보다 남에게 비춰지는 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매우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 아직은 모르는게 너무 많은 어린이, 그래도 나름 철은 일찍 들어버린 20대 중반 아가씨 ㅋㅋㅋ

내가 생각해본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난 매우 공정한 타입이다.  물론! 타인이 아닌 나에게 내 식대로 공정한 편이라는 말이다ㅋㅋ
그래서 자기타협이 심하고 자기합리화가  빠르고, 힘들거나 슬픈일이 있어도 늘 그렇게 이겨내곤 한다
실제로 자기합리화의 달인이란 소릴 여러모로 듣고 있다. -_- (좋은 뜻은 아닌듯 ...ㅋㅋ)

-주변 상황에 큰 관심이 없는 나
10개의 일을 4사람이 나눠서 하고 그 완성도를 10으로 봤을때 난 2.5개의 일을 해놓고 나머지 7.5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결국 완성도가 8이 된다해도 난 2.5개의 일을 했으니 여기서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별다는 참견도 싫은 소리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리더나 오너의 자질이 참 없기도 하다.
링겔만효과... 나를 보고 하는 소리같다는 생각을 한다. 난 차라리 책임과 권한이 함께 주어지는 1 : 1의 관계를 좋아한다.  그렇다고해서 뭐 1:1일때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 능력자는 아니다;;;

-아주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나
집착이 적은 성격 때문에 한 곳에 몰두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보이는데로 관심을 갖는다. AB형 특징중에 나온 말인데 참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아서 잊어 먹지도 않는다. 옛날을 기억해보면............

초등학교.
미술에 재능이 있는줄알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던 초등학생 나.
4~5줄만 써서 낸 일기장인데도 상을 받길래 글 좀 쓴다고 생각한 초등학생 나.
피아노 학원에선 원장님이 칭찬해주길래 피아노좀 치나보다 하고 생각한 초등학생 나.
컴퓨터 학원에서 도스와 베이직을 배우면서 별로 안어렵다고 땅따먹기 게임만 하던 초등학생 나.
동생따라 태권도 빨간띠 까지 다녔던 초등학생 나.

중학교.
PC방이 처음 생겼던 그때, 드물게 여자 스타게이머였던 중학생 나.
이번엔 초단까지 특공무술을 잘 다닌 중학생 나.
어쩌다 남들 다 해보는 반장도 해본 중학생 나.
과학이 대세라고 과학특별반에 들어도 가본 중학생 나.

고등학교.
CA라는걸 하면서 면접까지 보고 들어간 인터페이스(컴퓨터부)  고등학생 나. 8:2의 성비ㅋㅋ
플레시를 배우고, HTML을 배우고, 포토샵을 배우고, 메모장으로 홈페이지도 만들어본 뿌듯했던 고등학생 나!
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주제를 잡으랬더니 엉뚱하게도 '호러'라는 주제를 잡아버린 고등학생 나.파트너가 힘들어했음ㅋ
(결국 만들다 포기.ㅋㅋㅋㅋ)
방학특별활동은 하고싶은걸 하겠다고 여름방학  내내 손으로 만화만 그리다 보낸 고등학생 나.
PD가 되고싶은 막연한 장래희망으로 캠코더를 사버린 나. (TRV 11 기종을 잊을 수가 없다...ㅜㅠ)
YMCA 방학캠프에 참가해 인사동으로 외국인 인터뷰를 하러 다녔던 고등학생 나.
2000년, 2001년 기아체험에 참가해 음료수만 마시고 24시간을 버텨본 고등학생 나.
(2000년 네버스탑, 2001년 N2O..협찬까지는 좋았는데 참가 후 질려버린 음료수 2종...-_-)

대학교.
대학 생활은.... 치위생과가 여자만 받는 과였다는 사실 빼고는 노말하게 지냈다. 잘....
 
옛일들이 이렇게 많이 기억해 내다니!! 스스로 대견해 하는 20대 나.
종합해 보자면 얕고 넒은 관심, 그리고 경험. 그래도 좋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즐거울 수있으니~~
성향으로 보아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90%.  물론 직딩으로서의 한계가 늘 있지만-_-

치과에서 나를 보는 환자들이며, 치과언니들, 원장님까지 나의 이런 추억을 알길이 없으니 왠지 심심해지는 기분이다
그래도!!!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할 만도 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있고, 출근해서 문을 열때 즐거울 수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으니 그래도 나름 성공?!!(사실 2년을 넘게 다닌 이 시점에서... 나는 지하철에서 잠을 잤을 뿐이고, 그러다보니 졸린 눈으로 치과문을 열었을 뿐이고!!ㅋㅋㅋㅋㅋ)

아.. 사실 실연 1일째인 오늘 심신이 매우 피로하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보니 기분이 좀 좋아지는군요. 얼마의 사람들이 읽어줄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위해 앞으로는 자주자주 '글'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 매우 좋은 방법인듯!!!~^^
이렇게 이야기 해도 내가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_-;;;

한 친구가 바라보는 나.
너는 항상 잔잔한 호수 같은 사람이야. 지금은 누군가가 그 잔잔함에 파동을 일어켜놨지만 아마 다시 잔잔해질꺼야.
참 단호했던 이말. 파동이 잠잠해질때까진...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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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하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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