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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지막날.
무거운 짐만 맡겨둔 채로 호텔을 나섰다. 가기전에 캄보디아 사는 동네나 좀 돌아 볼 생각이었는데, 어찌나 덥던지 걷기 시작한지 10분도 안돼서 후회하기 시작했다.  걸으면 걸을 수록 머릿속은 덥다는 생각으로 가득차고,  이런 날씨에 현지인들도 안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왜 사서 고생을 하고 있을까 자책도 하면서. 뒤돌아 가긴 좀 그렇고 걷다가 나오는 첫번째 골목에서 쭈~욱 돌아 다시 호텔로 들어가야겠다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무한 직진...ㅡ,.ㅡ



더위에 허덕이며 한걸음 한걸음 걷고있는데 혹시.....? 하는 간판이 눈에 보인다 



앗. 저것은 의료인만 알아본다는 상하악 대구치 그림이 아닌가..!!!





설마설마했는데 캄보디아 치과를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
한참을 서성이다가.....



뒤돌아 사진한번 또 찍고 또 다시 직진.



그런데.
보물찾기 하면서 파는 땅마다 뭐가  나오는것 처럼 여기도 치과 저기도 치과 ㅋㅋ



덴티스트 전화번호가 써있다.  핸드폰 번호인가......?
 

 



치과가 근처에 모여있는게 신기해서 또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조금더 적극적으로 서성였다 ㅋㅋ


 
그래서 이렇게... 들어갔다  



이것저것 많이 붙어있는 대기실. 약간 옛날 냄새가 나지만 정겹다. 데스크도 보이고, 대기실 의자에, 책이 쌓여있는 테이블..
여자분이 쇼파에 앉아 계시다가 나를 맞아 주셨는데, 덴티스트냐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하시고'나는 덴탈하이지니스트에요'라는 말은 못알아들으신다. ㅋㅋ 캄보디아에는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개인치과에는 치과의사만 있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근데 뭐 검색을 해봐도 캄보디아 치과위생사에대해서는 찾을 수가 없다.

 


 
치과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진료실 문을 열어 사진을 찍게 해주셨는데 아... 책에서 보던 옛날 체어. 색깔하며. 그래도 룸으로 된 시스템이라니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체어 라이트 켜줄까요 하셔서 아니라고 했다. 덴티스트는 오늘 파티에 가셨다고 한다. ㅋㅋ 



Wow 라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방. 안쪽으로 더 들어가봤더니 뭔가 최신형인듯한 분위기의 진료실이 있었다. 그분도 약간 자랑하듯 문을 열어 주셨다. 대화가 매끄럽지않아 구체적으로 뭐하는 방인지 못들어봤네.. 뭐 대충 이층에 임플란트 이런이야기를 하신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득템한 기분으로 다시 걷고 걷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이 운영하는 듯한 카페(?)로 들어갔다.

입간판에 이러저러 메뉴가 많이 써있었는데 커피랑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 같아서 (손님이 아무도 없는 것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당당하게 레몬샤베트를 시켜 먹었다. 오는 내내 혹시 냉커피 파는 곳 있나해서 찾았는데 결국 외국인이 운영하는 카페뿐이었다. 혼자 다니면서 현지를 느끼기엔 애로사항이 많았다.  날씨도 그렇고 언어도 그렇고..결국 번듯한 외국인카페에 앉아 쉬고있는 모습이라니... 아이스크림보다 그 귀한 얼음물한컵을 엄청 달게 마시고 일어났다.  언제라도 다시 오게 된다면 여행 계획을 좀 다르게 짜봐야겠다. 다음엔 비가와도 우기때 가야지... 





번외 편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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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하꾸
즐겁자고 사는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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