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미루고만 있던 눈뜬 자들의 도시 읽기가 방금 끝났습니다.
1월부터 정신이 없었는데 피아노를 배운 덕분인것 같네요-_-

눈뜬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의 4년 후 이야기.
어느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각 정당들이 고대하는 가운데 선거가 치뤄집니다.
유권자의 80% 이상이 백지투표를 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시작으로 전개되는 정부, 정치가들의 웃지못할 수습 스토리.

+
쏠로가 된 이후 처음으로 혼자 영화를 보게된 월차날이었습니다
카메라 스트랩을 사려고 슬렁슬렁 교보문고에 놀러갔었는데~ (마음도 울적하여) 책이나 한 권 사봐야겠다 싶은 마음에
서점에서 시간을 좀 떼우던 중. 눈에 띠던 '눈뜬 자들의 도시'  검은색 표지의 책을 펼쳐서 맨뒤를 보고있으니 -[눈먼자들의 도시의] 4년 후 이야기라고 적혀있길래 구입했습니다. 물론 전혀 예측하지 못한 내용이 숨어있었지요.-_-''

그래서 읽기 시작했을때 이사람들이 4년이 지났다는데 눈을 뜬 상태인거야... 아닌거야? 하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읽다보니 아직 눈을 뜨지 못한것 같기도하고. 한참을 눈먼 자들의 이야기려니 하고 읽었습니다. 대충 또 그렇게 생각하고 읽으니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눈뜨고도 제대로 못읽는 1인이었던 거죠 -_- 그래서 얼마쯤 읽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었습니다. (ㅋㅋ 생각해보니 참.....)

++
첫 페이지를 넘기면
선거 날 날씨 한번 더럽네. 제십사 투표소의 관리관이 말하면서 흠뻑 젖은 우산을 탁 접고 우비를 벗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주제 사라마구책의 특징이라는 마침표와 쉼표만으로 이루어진 문체. 대화를 하는건지, 설명을 하는건지, 생각인지 대사인지, 묻고있는건지 대답하는건지,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그래도 왠지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를 치는것 같이 재밌단말이에요 ^^ 박자를 맞춰서 주고받는 듯이 읽으면 문제없습니다. 쉼표와 마침표 분간 잘하면서요

책의 내용이 흥미로워지기 시작한 부분은
나라의 수도에 사는 국민 80% 이상이 백지투표를 했을때, 정부는 이에 대한 적절한 조취를 취합니다. 그래서 수도를 옮기게 되죠 (ㅋㅋㅋ)이때부터 슬슬 재밌어집니다 뒷 이야기가. 처음에는 그저 엉뚱한 스토리덕에 재밌게 읽어나갔는데요 사실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한 블랙코메디란(책소개에 나와있어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대보름날 억새를 태우다 발생한 화재사건을 보면서 우매한 정부...란 생각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80% 백지투표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17대 대통령선거 투표율 대략 60%) 점점 떨어지고 있는 투표율은 각 정당과 유권자 어느쪽도 100% 탓하기는 힘드니까요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80%의 백지투표는 우매한 정부에 대항하는 소리없는 백색형명이었습니다.  현실과는 오백만년동떨어지긴 했지만 통쾌하긴 합니다.^^

이런저런 사회풍자적 의미의 전달은 충분히 받은걸로 하고 패쓰하겠습니다. 원래 진지한 글은 안써봐서 힘드네요 표현하기가.;;;(능력을 좀 키워보도록하겠습니다 앞으로;)

+++
책을 다 읽었을때 몇장 앞으로 되돌아가 다시 읽었습니다. 결말이 너무 아쉽다고 해야하나, 
옮긴이의 말에 적당한 표현이 있더라구요 ['짖자' 하고 시작했던 소설이 '나는 개짖는 소리가 싫어'하는 눈먼 남자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다 읽고 나면 이런 마음입니다. 휴휴~ 옮긴이는 참 글을 잘 씁니다. 감탄했죠 읽으면서 내마음이 바로 이 마음이었어!! 하구요

재밌는 책이에요. 읽어보세요 <-- 이것이 결론



ps.
완전 긴 글을 썼네요.
책을 읽기만하고 그냥 지나가니까 나중에 좀 심심한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후기를 좀 써보자 해서 처음 써봤는데,,;;;

역시 뭐든 다듬어지는 기간이 필요하군요.
점점 나아질테죠 뭐~ㅋㅋㅋㅋㅋ!! 그래도 후기를 쓰고나니~기쁘네요~
이웃블로거님들 읽기엔 좀 ...주저리주저리..하지만

이만 굿나잇하고 자야겠습니다!^^안녕히들 주무세요(어디다 인사하는거니..;;;)

아참.
러브네슬리님 치과에 주고가신
'죽음의 중지' 빨리 읽고싶어서 사실 눈뜬자들의 도시에 다시 불이 붙은것같아요.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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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하꾸
즐겁자고 사는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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